[ 장서윤 기자 ] K팝과 드라마 열풍에서 시작해 K컬처로 확장된 아시아권 한류가 이제는 교육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배우려는 ‘엔터테인먼트 교육 한류’가 아시아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습이다. 학계는 물론 국내 유명 작곡가 그룹 등에 강연 요청이 늘어나면서 이를 체계화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지난달 말 동아방송대 엔터테인먼트경영학과 심희철 교수팀은 태국 국립 라자망가라대에서 3박4일간 특강을 진행했다. K팝 한류의 성공요인 분석과 음악 비즈니스 전략,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교육 시스템과 운영 전략, 한류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을 주제로 한 이 강연에 대한 태국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근태 등 유명 작곡가 그룹은 동남아, 중국 등에서 음악산업 육성 노하우와 관련한 강의와 커리큘럼 기획 요청을 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교육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설립한 국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은 2011년 세계 60곳에서 올해 130곳으로 3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세종학당재단 교류협력부 이규림 씨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자들의 34%(2014년 5월 기준)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답해 한류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교육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언어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실용 학문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교육 한류’ 요구가 늘고 있다. 콤산 숙윈야 태국 라자망가라대 교수는 “한류는 사전에 잘 계획된 마케팅 노하우와 창의적인 예술적 역량이 결합된 데 이어 대중문화와 비즈니스가 잘 결합돼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 노하우와 비즈니스 전략을 대학 전공과정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태국에서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교육 한류’ 붐을 단순히 시장 접근적인 시각이 아닌 ‘상호교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희철 교수는 “교육 한류는 궁극적으로 공교육 차원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고, 해외 교육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일방적인 문화 주입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상호 교류를 통해 자생적인 문화산업을 만들고 싶어 하는 현지의 요구를 받아들여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서윤 한경 텐아시아 기자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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