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자료로 본 '기업 지도'] 강남에서 문 연 회사들, 비용부담에 경기도로 옮겼다

입력 2014-07-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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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법인·부동산 등기 공개

화성·김포·남양주 등 기업 순유입 뚜렷
부동산 소유권, 남녀 비율 비슷해져



[ 김병일 기자 ]
지난 2분기 중 신설된 법인은 서울 강남3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사무실 비용 등이 저렴한 경기와 충청 등 지역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소유권의 남녀 비율은 비슷했다. 전국에서 전세금이 가장 높은 곳(전세권 설정 기준)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로 평균 3억600여만원이었다.

대법원은 지난 4~6월 중 지역별 법인설립 현황, 부동산 소유권 취득 현황, 지역별 저당권 설정등기 현황 등 부동산 및 법인등기 관련 14종 통계와 혼인 사망 등 가족관계 통계를 27일 인터넷등기소(www.iros.kr)에 공개했다.

◆강남·서초·종로 사무실 감소세

2분기에 총 2만757개 법인이 새로 설립됐다. 이 가운데 서울(6816개) 경기(5017개) 인천(912개) 등 수도권에 1만2745개가 설립돼 전체의 61%가 몰렸다. 서울지역 신설법인 중 2597개(38.1%)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 설립됐고, 공단지역인 영등포(792개) 구로(366개)에도 신설법인이 많았다. 전국 법인의 본점 전입·전출 현황을 보면 경기(484개) 충청(88개) 전라(71개) 등 지역은 본점 숫자가 증가한 반면 서울(-612개) 광주광역시(-74개) 대구(-51개) 대전(-31개) 등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강남(-205개)과 서초(-113개) 종로(-76개)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경기의 경우 화성시, 김포시, 남양주시,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기흥·수지구, 파주시 등으로 기업 유입이 많았다. 대법원 측은 “기존에 설립된 법인이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유리한 서울 외곽 또는 경기 지역으로 이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세법인이 신설법인의 74%

6월 말 기준 등기된 주식회사 79만1018개를 자본금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10억원이 넘는 곳은 4.3%(3만3980개)에 그쳤다. 2분기에 신설된 주식회사 중 자본금이 1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인 회사가 38.1%(7378개), 1000만원 이하가 35.6%(6906개)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2분기 신설법인 중 자본금 5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73.7%를 차지하는 등 영세법인 중심으로 주식회사 등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기된 주식회사 79만1018개 중 94.8%(74만9678개)가 법인이 설립된 지 20년이 채 안되며 50년이 넘는 법인은 1100여개로 조사됐다.

◆분당 전셋값 3억615만원 1위

2분기에 전세권 설정 등기된 전세금 현황을 보면 서울이 평균 1억953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1억1672만원) 대구(1억1278만원) 경기(1억1200만원) 울산(1억998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이 6449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경북(7096만원) 인천(7550만원) 등도 낮은 편에 속했다.

시·군·구별로는 평균 전세금이 3억원을 넘은 성남시 분당구(3억615만원)와 서울 강남구(3억386만원)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송파구(2억9431만원) 서초구(2억6873만원) 성동구(2억2948만원) 양천구(2억1687만원) 광진구(2억1019만원) 순이었다. 부산 해운대구(1억7219만원), 대구 수성구(1억4956만원), 강원 태백시(1억4761만원) 등은 전세금 평균 전국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소유자별로는 2분기 중 내국인이 71만8346건, 외국인이 3425건, 재외국민 888건, 법인 4만9829건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내국인)로는 40대가 20만9598건(29.2%)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전체의 0.4%인 3138건을 소유했다. 부동산 소유권의 남녀 비율은 남자가 54%, 여자가 46%였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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