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감소에 3일간 7%↓
"일시적 현상" vs "증설 부담"
2분기 흑자전환한 LG전자
"반격 기회" vs "PBR 높아"
[ 이고운/김동욱 기자 ]
질주를 거듭했던 정보기술(IT) 2등주가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주력인 D램 수요가 늘면서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39.95% 상승했던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에만 7% 가까이 하락했다. LG전자도 2분기 실적 개선 이후 주가 흐름이 좋아졌지만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를 두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IT 2등주들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중’인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떨어지면서 추가상승 여력이 약해진 것인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5만원 재탈환할까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0.11% 하락한 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 고점(5만1900원) 대비로는 8.47%, 실적발표 직전인 22일(5만1000원)에 비해선 6.86% 급락했다.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매출 3조9229억원, 영업이익 1조8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하락세는 이례적이다. 시장이 SK하이닉스의 순이익 감소에 주목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란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전환사채(CB) 평가손실이 5억달러 발생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8% 줄어든 6737억원을 기록하며 차익 실현의 명분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순이익 감소는 일시적 요인 탓이고 애플의 ‘아이폰6’ 출시에 따른 부품수요 증가 등 3분기 업황 전망이 좋은 만큼 한동안 숨고르기 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PC용 D램,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한 과점업체로서 꾸준하게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다만 D램 설비 증설 등 향후 추가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시설을 부분적으로 증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D램 생산은 늘어나는데 수요가 지금처럼 좋을 것이란 보장을 못하는 점은 부담”이라고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전망 ‘극과 극’
LG전자는 3월13일 최저가(5만9400원)에 비해 27.94%(7만6000원) 오른 상태다. 신형 스마트폰 ‘G3’ 덕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가 2분기 영업이익 859억원을 내며 1년 만에 흑자 전환한 영향이 컸다. 목표주가는 11만원(LIG투자증권)까지 제시됐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망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견과 “절치부심의 힘이 다했다”는 시각이 갈리고 있다. LG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고 3720억원(하이투자증권)에서 최저 -20억원(삼성증권)까지 ‘극과 극’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6’ 출시 전까지 G3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며 “아이폰6 등장 이후에는 LG전자가 G3 가격을 낮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G3 효과는 글로벌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따라잡기엔 부족한 수준”이라고 맞섰다.
이고운/김동욱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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