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독점 조사설…'꼬리 내린' 글로벌 車업체

입력 2014-07-28 21:11   수정 2014-07-29 04:02

아우디, 부품가 38%…재규어랜드로버, 차값 평균 3만2300弗 인하

다임러 등도 낮출 계획…中업체 판매 늘지 '미지수'



[ 김보라 / 강현우 기자 ] 중국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반독점법 조사에 착수할 조짐을 보이자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내리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다임러 등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내 자동차 부품 및 소매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달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담합 등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다음달 1일부터 아우디의 엔진, 변속장치 등 부품 가격을 최대 38% 내릴 계획이다. 다임러도 벤츠의 자동차 부품과 서비스 가격 등을 모두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타타자동차도 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 3종 가격을 평균 3만2300달러(약 3309만원) 낮춘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중국은 1순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미 폭스바겐에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아우디의 세계 판매량 160만대 중 절반이 중국에서 팔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올랐다. 국제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15.1%)를 차지했고 제너럴모터스(14.5%), 현대자동차(7.6%), 르노닛산(4.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 토종 업체들은 아직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중국 매출 상위 10대 자동차 업체 중 중국 회사는 창안(4.7%), 베이징자동차(3.9%), 둥펑자동차(3.7%)뿐이었다.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모든 차종을 다 합쳐도 37%에 불과하다.

자국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던 중국 규제 당국은 수입 자동차가 중국에서 유난히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을 명분으로 반독점법 위반행위 단속에 나섰다.

중국에서 수입차 가격 논란은 1년 넘게 계속돼왔다. 지난해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아우디, BMW 등 일부 수입차가 중국에서 유럽보다 두 배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레인지로버 등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국에서 189만위안(약 30만5000달러)에 팔리는데 미국에선 8만7000달러면 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부 기업은 중국의 자동차 수입관세가 25%로 비싸고 유통체계가 복잡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WSJ는 그러나 최근 미 반도체 회사 퀄컴과 다국적 제약사 등에 잇따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벌금이 부과되면서 자동차 업계도 일단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규제 당국의 이 같은 행보가 토종 브랜드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수입차종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외제차 소비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내 자동차 세금이 높은 탓에 아반떼MD의 최저가 모델이 한국에선 1395만원, 중국에서 약 1750만원”이라며 “이번 조치로 중국 내 ‘아우디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강현우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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