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젤, 소음·떨림을 잡았다…하이브리드, 힘 넘친다

입력 2014-07-29 07:00  

조용한 그랜저 디젤 vs 연비 좋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 정인설 기자 ]

‘디젤 하면 시끄러운 소음, 하이브리드 하면 약한 힘.’

어쩔 수 없는 편견을 갖고 그랜저 디젤과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이런 소비자를 노린 듯 두 차는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그랜저 디젤은 디젤차 특유의 ‘턱턱턱’하는 소리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카레이서 권봄이 씨도 인정했다. “BMW는 창문을 열면 엔진 소음 때문에 운전에 방해가 되는데 그랜저 디젤은 창문을 열어도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했다.

‘과연 사실일까’. 지난 2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 인근에서 그랜저 디젤을 타보니 의구심을 상당 부분 씻을 수 있었다. 시속 60㎞까지도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200㎞ 넘게 밟았다. 힘도 좋았고 고속 구간에서도 조용했다.

현대차 공언대로 “디젤 차량의 고질적인 약점인 소음과 진동을 확실히 잡았다”고 평가받을 만했다. 디젤차라는 사실을 모르고 타면 가솔린 차량으로 착각할 정도로 일반 주행 중엔 엔진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지난달 그랜저 디젤 사전 계약을 받은 결과 수입차 업체들에 빼앗겼던 30~40대 고객들이 되돌아올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전체 그랜저 구입 고객 중 20%가 디젤 차량을 선택해 지난달 그랜저 판매량은 5월보다 16% 증가했다. 지난 22일까지 계약된 물량은 4000여대로 2015년형 그랜저 판매량 중에선 3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 가격이 3254만~3494만원으로 수입차 동급 모델에 비해 1500만원 이상 싸고 공인연비도 14㎞/L로 경쟁력이 있어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전체 그랜저 판매량의 16%가량을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책임지고 있다. 출시된 지 반 년 이상 지난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다.

지난 14일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타보니 왜 승승장구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호평받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편견을 깬 점. 힘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최고 출력이 159마력으로 동급 하이브리드카 중 높은 편에 속했고 모터와 가솔린이 힘을 합쳐 내는 합산 출력은 204마력으로 그랜저 디젤(202마력)보다 높았다. 시내 주행 중에 오르막길에서 밀리거나 가속이 늦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러면서 연비는 L당 16㎞로 1등급을 받았다. 에코모드로 운행하면 평지에선 전기모터로 평균 30~60㎞로 움직인다. 내리막길에서는 70㎞를 넘겨도 전기모터로만 차가 나간다. 그러면 연비는 16㎞를 넘는 것은 기본이고 20㎞에 육박한다.

하이브리드여서 운전 모드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노멀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면 일반 가솔린차와 똑같이 가속페달 반응이 빨라졌다. 그랜저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활약으로 그랜저 전성기가 좀 더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현대차의 예상이 적중할지 주목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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