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베스트셀링카, '명불허전' 쏘나타 1위 탈환…BMW 520d도 이름값

입력 2014-07-29 07:00  

[ 강현우 기자 ] 명불허전(名不虛傳).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쏘나타는 작년 상반기 3위였지만 올해 LF쏘나타 출시에 힘입어 1위로 복귀했다. 수입차에서도 BMW 520d가 명성을 이어갔다.

○LF로 부활한 쏘나타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는 80만7036대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7.3% 늘었다. 소형차만 다소 감소세를 보였을 뿐 경차·중형·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SUV는 16만5820대로 작년보다 23.1% 급증했다.

49종의 국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현대차의 쏘나타로 5만4785대가 판매됐다. 상반기 5만대를 넘긴 차종은 쏘나타가 유일하다. 3월 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LF쏘나타는 매달 1만대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 3위였던 쏘나타는 LF쏘나타 덕에 올 상반기에는 1위로 뛰어올랐다.

2위는 4만6759대를 기록한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이다. 모닝은 작년 상반기 4만6809대로 1위였고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쏘나타가 워낙 선전한 탓에 한 계단 내려갔다.

모닝과 한국GM 스파크(3만686대)의 경차 라이벌전에선 모닝이 1만대 이상 격차로 이겼다. 그러나 모닝이 올해 정체된 것과 달리 스파크의 판매량은 작년 2만7576대에서 11.3% 늘었다. 덕분에 스파크는 작년 8위에서 올해 6위로 올라섰다.

올해 베스트셀러 순위가 가장 많이 뛴 차는 현대차의 제네시스다. 작년 6509대로 22위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2만380대로 11위에 랭크됐다. 판매량이 세 배 이상 늘어난 덕에 순위가 11계단이나 올랐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이 이어지자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제네시스 생산량을 월 4000대 수준에서 500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르노삼성의 QM5도 2087대에서 5051대로 판매량이 2.5배 늘었고 순위도 37위에서 28위로 9단계 상승했다.

○명성 이어간 BMW 520d


수입차 가운데선 BMW 520d가 작년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위를 달렸다. 520d의 판매량은 3863대로 작년(5092대)보다 24%가량 줄었다. 그러나 주행성능 향상 모델인 520d x드라이브 1848대를 합하면 총 5711대로 520d 단일 모델이던 작년보다 오히려 많다.

국산차 업체들이 한 차종 내 세부 모델을 구분하지 않고 집계하는 것과 달리 수입차는 세부 모델별로 집계하기 때문에 절대 비교는 어렵다. 다만 BMW 5시리즈를 모두 합하면 8118대로, 국산차와 비교한다면 49종 가운데 24위인 한국GM 말리부(8423대)에 이은 25위 수준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입차 2위는 3675대 팔린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다. SUV 인기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2504대에 비해 판매량이 1.5배 늘었다. 3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E 220 CDI도 작년 2068대(5위)에서 올해 3052대로 1.5배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차 톱10 가운데 9개 모델은 독일 디젤차가 휩쓸었다. 나머지 한 자리는 도요타 렉서스 하이브리드차인 ES300h의 몫이었다. 독일 디젤차 열풍에 일본차가 고전하고 있지만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라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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