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24시간 쉼 없이 알바 뛰어야 등록금 장만”

입력 2014-07-29 09:50  


“내가 학생인지, 아르바이트 몬스터 (알바몬)인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2012년 한 대학 캠퍼스에 붙은 현수막입니다.

이는 지나치게 비싼 등록금 때문에 이른바 알바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린 국내 대학생들의 하소연 또는 항의 표시였습니다.

2년이 흐른 지금, 알바는 대학생들에게 선택 아닌 필수가 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어느 정도 시간을 알바에 투입해야만 한 해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 보았습니다. 방식은 알바몬 사이트에 2014년 7월 현재 6개월 이상 등록된 104개 직종의 채용공고의 시급 수준과 교육부 통계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2014년 4년제 대학 등록금을 서로 비교했습니다.

알바몬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올해 등록금은 평균 660만9000원으로 집계됩니다. 국립대의 경우 403만원, 사립대는 734만원으로 드러나네요. 수도권 사립대는 평균 78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4개 직종의 시급 평균은 6450원대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국내 대학생들은 연 평균 1024시간, 42.7일을 꼬박 일 해야만 1년치 등록금을 겨우 스스로 장만한다고 계산됐습니다.

시급 평균으로 따져 국립대의 경우 755시간을 투자하면 1년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산출됩니다.

반면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는 1374시간으로 나옵니다. 이는 하루 네 시간씩 파트타이머로 근무한다고 가정할 경우 휴일도 없이 10개월 가량 일해야 하는 셈입니다.

직종별로 나눠 알바 투입시간을 살펴 보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평균시급이 낮은 알바 직종으로 알려진 도서·DVD 대여점 (시급 평균 5342원)이나 편의점 (5344원)의 경우 1237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시간당 급여가 비교적 높은 직종인 피팅 모델 (평균시급 1만5489원)은 427시간으로 계산됐습니다. 또 바알바 (1만4134원)의 경우 468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이 계산은 알바로 번 급여를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대학생들은 보통 알바를 위해 차비나 식비 같은 꽤 많은 비용을 쓰게 되지요.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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