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체포 일단락..최종 행적 조사 탄력

입력 2014-07-29 10:53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29일 전격 자수하면서 유씨 최종 행적 조사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양씨 부인 유희자(52)씨에 이어 양씨마저 자수하면서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른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핵심 신도 체포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양씨는 유씨를 마지막까지 보좌하면서 도피를 도운 '순천 도피조' 중 한 명이다. 이날 오전 6시 29분께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1시간 30분 뒤인 오전 8시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을 직접 찾아 자수했다

양씨는 유씨가 금수원을 벗어나 도주를 결심한 뒤부터 운전기사는 물론, 순천 은신처 마련, 수사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맡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지난 5월 25일 새벽 3시께 유씨가 숨어 있던 별장 인근의 야망연수원에서 잠을 자다가 수색 중인 검찰 수사관들을 발견한 뒤 유씨와 따로 떨어져 전주로 도주했고 이후 행방을 감췄다.

양씨가 별장 내 통나무 벽 내에 비밀공간을 직접 만들었는지, 비밀공간에서 발견된 여행가방 2개에서 발견된 현금 8억3000만 원 및 미화 16만 달러(약 1억6000만 원)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자수한 '김엄마' 김씨도 이날 오전 9시30분 재소환했다. 검찰은 유씨를 마지막까지 보좌한 양씨와 유씨 도피를 총괄 지휘한 김씨가 사망 전 유씨의 마지막 행적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필요하면 양씨와 김씨를 대질 심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및 양씨 부인과 마찬가지로 양씨 역시 자수한 만큼 일단은 불구속 수사 방침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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