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경고등’이 켜진 나라는 영국이다. 런던의 집값은 지난 1년 새 25.9% 올랐다. 런던의 평균 집값은 40만404파운드(약 6억9137만원)로 사상 처음 40만파운드를 넘어섰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내수를 살리기 위해 과감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써왔다. 집값의 5%로 60만파운드(약 10억원) 이하 주택을 살 수 있는 제도 등을 내놨다. 그러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난 1일 영국 금융정책위원회는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한 대출에 제동을 걸었다. 연소득의 450% 이상을 빌리는 위험 대출군의 비율이 은행 주택담보대출에서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영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부동산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 올해 캐나다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장기 평균치보다 약 33% 올랐다. 필리핀 10%, 중국 9%, 브라질은 7% 상승했다.
집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각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기대수익률은 6%다. 또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유럽 부동산 부문의 기업공개(IPO)는 46억유로(약 6조4072억원)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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