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이 수요 부진과 마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의 위기감을 토로했다. 허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이 돈을 벌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전부 다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29일 전했다.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허 회장은 “정유업계 불황이 3~4년은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에너지 절감이나 효율 증대를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요즘엔 1~2년 후 단기간에 회수 가능한 투자까지도 줄이고 있다”며 위축된 정유업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허 회장은 “한국 정유사들은 세계 무대에서 산유국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우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버텨나갈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당부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부터 유가 약세와 마진 축소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정유사업에서 2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에쓰오일도 2분기 정유부문 영업적자가 1534억원에 달했다. 내달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GS칼텍스 역시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정유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1일 임원 수를 59명에서 50명으로 15% 줄였다.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통합하는 등 사업본부도 7개에서 5개로 축소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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