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제2 LCC 설립을 위해 최근까지 에어부산 주주들과 지분 참여 방안을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에어부산은 2008년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부산시가 5%를 투자하고 세운철강 동일홀딩스 넥센 부산은행 등 부산지역 기업들이 나머지 49%의 지분을 공동 출자해 세운 LCC다.
아시아나가 올해 제2 LCC 설립을 추진하자 에어부산 주주사들은 “신규 LCC가 만들어지면 에어부산과 노선이 겹치고,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지난 6월 “에어부산 주주사들이 새 LCC의 주주사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후 양측은 박 회장의 제안을 바탕으로 공동 지분 참여 방안을 논의했으나 출자 범위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주주사들에 “새 LCC의 초기 자본금 규모는 150억원 정도로, 설립 후 상당 기간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에어부산 주주사들의 지분 참여는 최소화하는 게 낫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어부산 주주사들은 “에어부산과 똑같이 아시아나항공이 46%, 나머지 주주사가 54%를 출자해 새 LCC를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에어부산 주주사를 대변하는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독자 LCC를 세우기보다 에어부산 자회사 형태로 만들어야 노선 중복, 수익 배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LCC시장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관계사인 에어부산 주주들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제2 LCC 설립 신청을 정부에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제2 LCC는 다른 현안을 먼저 처리하느라 지연되고 있는 것이며, 향후 진행 과정에서 에어부산 주주사들과 충분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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