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의 글로벌 IT이야기] '일벌레 천재'·'양쯔강의 악어'…괴짜가 세상을 바꾼다

입력 2014-07-31 07:00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 이끈 머스크
3500만원대 모델Ⅲ 상용화
"화성에서 죽고 싶은 게 꿈"
우주선 지상착륙 시험 중

10억명 이용 플랫폼 만든 마윈
31세때 美 방문…인터넷 충격
상거래사이트 알리바바 창업
시가총액 172조 회사로 성장

김광현 IT 전문기자 kwang82.hankyung.com



[ 김광현 기자 ]
세상을 바꾸는 것은 소수의 괴짜들이다. 관행과 통념을 거부하고 고집을 피운 이들이 세상을 바꿨다. 정보기술(IT) 분야를 취재하다 보면 괴짜들을 자주 만난다. ‘아이폰’으로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도 괴짜였다.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괴짜들은 계속 세상을 흔들고 있다. 엘론 머스크, 세바스찬 스론, 제프 베조스, 마윈…. 이름을 들자면 끝이 없다.

○“화성에서 죽고 싶다” 엘론 머스크

괴짜 중의 괴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1971년 남아공에서 태어나 어머니 고국인 캐나다에서 청년기를 보냈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창업했다. 어린 시절엔 서울~수원쯤 되는 먼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적도 있고 게임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아 두 차례 이혼했다.

머스크는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입학 직후 중퇴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를 팔아 엑스닷컴을 공동 창업했는데 나중에 이베이에 팔린 페이팔의 전신이다. 머스크는 엑스닷컴 매각으로 수천억원을 손에 넣었지만 편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로켓 발사 업체 스페이스X,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태양광발전 업체 솔라시티 창업에 쏟아부었다.

2008년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로켓 발사는 세 차례나 실패했고, 전기자동차는 길에서 사고를 냈다. 수천억원의 돈도 바닥이 났다. 투자자들한테 손을 벌렸지만 다들 고개를 가로저었다. 게다가 이혼까지 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미국 인터넷 매체는 ‘두 로켓 이야기’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한국에서 나로 2호 발사가 실패한 반면 실리콘밸리 신생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선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였다. 3년 후인 2013년 4월께는 전기자동차 ‘모델S’가 뜨기 시작했고 주가가 급등했다. 가격이 7000만~1억원이나 되는 모델S는 지난해 2만대 이상 팔렸다.

테슬라는 2017년에는 가격이 ‘모델S’의 절반에 불과한 ‘모델Ⅲ’를 내놓아 전기자동차 대중화에 불을 댕긴다. 스페이스X는 올해나 내년쯤 로켓과 우주선의 육지 소프트랜딩에 성공해 재활용 시대를 열고 10년 내에 화성에 사람을 보낼 계획이다. 머스크는 “내가 없어도 스페이스X가 잘 돌아갈 때쯤 화성에 가고 싶다”고 했고 “화성에서 죽는 게 소원이다”고도 말했다.

○“10억명 플랫폼 만들자” 마윈

중국 알리페이가 한국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알리바바 그룹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그룹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도 괴짜라고 할 만하다.

머스크가 ‘일벌레 천재’라면 마윈은 뚝심의 사나이다. 1964년 양쯔강 인근 항저우에서 태어났고 항저우에서 창업했다. 알리바바 본사도 항저우에 있다. 그래서 그를 '양쯔강의 악어'라 부른다.

마윈은 어렸을 때부터 특이했다. 체구가 왜소했는데도 덩치 큰 아이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또 영어 배우는 걸 무척 좋아했다.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말을 걸어보려고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45분이나 달려 시내 호텔까지 가곤 했다. 외국인에게 무료로 관광안내를 했고, 영어방송을 듣기 위해 돈을 모아 라디오를 사기도 했다.

청년기엔 실패 투성이였다. 대학입시에 두 차례 낙방했고 항저우사범대 졸업 후엔 입사시험에서 번번이 낙방했다. 결국 대학교에서 월급 12달러짜리 시간강사를 했다. 서른한 살 때인 1995년 미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친구가 알려준 인터넷이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중국 최초의 인터넷 회사를 세웠고 1999년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한다. 투자은행이 평가한 기업 가치는 1680억달러(약 172조원). 네이버 시가총액의 7배쯤 된다. 세계 최대 기업 간 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닷컴, 중국 최대 개인 간 거래 사이트 타오바오, 중국 최대 기업-개인 간 거래 사이트 티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사이트에서 쓰이는 거래 수단이 바로 한국에 들어오는 알리페이다.

마윈의 끈기와 경영철학은 2009년에 했던 창립 10주년 기념사에서 엿볼 수 있다. “오늘은 힘들다. 내일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러나 모레는 아름답다. 사람들은 대부분 내일 저녁에 죽어 모레 아침 해를 보지 못한다. 알리바바 사람들은 모레 아침 해를 볼 것이다.” 그는 지금 “10억명이 이용하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자”던 꿈을 거의 다 이뤘다.

김광현 IT 전문기자 kwang8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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