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고려아연, 2분기 부진에도 '애널 목표가' 줄상향…왜?

입력 2014-07-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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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고려아연이 지난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여의도 증권가(街)는 여전히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잇따라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주 고려아연의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무려 7곳. 대부분 기존 대비 10% 이상 높였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기존 50% 이상 올려 50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2분기 실적 기대 이하 원인은

고려아연은 원화 강세 영향을 받아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52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보다는 4.2% 감소했고, 시장 추정치를 4.5% 밑돌았다.

원화 강세로 인해 판가가 하락하고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과 은 등 금속 가격이 하락했고, 비철금속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연과 은은 전 분기에 이월된 물량으로 1분기보다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수익은 감소했다”며 “고려아연의 수익구조 특성상 환율과 금속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감익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규모 증설 예고…"연간 영업익 2000억원 증가"

고려아연에 대한 전망은 하반기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밝아진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과 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력 확대가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원·달러 환율도 이달 초부터 반등에 나섰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연과 연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공급부족 현상과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 감소,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을 감안하면 하반기 아연과 연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대규모 증설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아연전해공장 증설 완료에 이어 2015년 말 제2비철단지가 완공될 예정이다. 증설 완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생산력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설비 증설 완료로 생산능력이 약 40%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며 주가는 등락이 있으나 우상향 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2비철단지 건설로 2016년 연간 영업이익 증가액은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아연 전해공장 증설도 당초 계획보다 조기 완공돼 올 3분기 실적부터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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