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밖 압승을 거둔 데에는 ‘반바지’ ‘카우보이 모자’ 같은 톡톡 튀는 선거 홍보 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에는 새누리당의 윤상현 사무총장과 박창식 의원, 박대출 대변인이 ‘투표작렬 새누리’라고 쓰인 티셔츠와 반바지, 빨간 카우보이 모자 차림(사진)에 얼굴엔 태극무늬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나타났다. 이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도 같은 복장을 하고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침대는 과학입니다’로 유명세를 탄 광고전문가 조동원 씨를 홍보기획본부장에 앉히고 7·30 재·보선에서 ‘보수 혁신’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당 관계자는 “당내 혁신기구로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를 만들고 위원장에 29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앉히는 등 고리타분한 보수 이미지를 지운 것도 그의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지나친 선거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요란한 선거 운동을 배제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지난 29일 “세월호 유가족을 애써 무시하고 국회 의무를 방기한 채 선거 승리에 열 올리면서 반바지 차림에 웃음 가득한 얼굴로 ‘혁신작렬’을 외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계시다”며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을 비판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수상한 김동완 전 금강기획 제작본부장을 영입했지만 당의 선거 콘셉트가 ‘정권 심판’에 묶이면서 그가 역할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