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일본 간판 기업인 소니가 게임사업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모바일사업 부문 부진으로 연간 적자는 면치 못할 전망이다.
소니는 31일 올 1분기(4~6월) 순이익이 268억엔(약 2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소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8099억엔,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698억엔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소니 실적 예상치는 115억엔 순손실이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의 판매 실적 개선과 동영상·음악 등을 전송하는 네트워크 서비스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게임 부문 순이익은 43억엔으로 전년 동기 164억엔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새로 나온 미식축구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꾸준히 수요를 창출한 덕분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등 영화 부문의 흥행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영화 부문 순이익은 7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월드컵 특수로 TV를 포함한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 순이익도 77억엔을 기록했다.
다만 모바일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등에 밀리며 1분기 27억엔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9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만대 줄었다.
1분기 호조에도 소니의 연간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전문가들은 2014회계연도(4월~다음해 3월) 소니가 500억엔의 순손실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은 줄어들겠지만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예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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