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격 유지 '무대응'
[ 유승호 기자 ]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삼겹살 가격을 하루에 두 차례나 내렸다. 1위 이마트보다 단돈 10원이라도 싸게 판다는 방침에서다. 하지만 정작 이마트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일까지 전국 137개 점포(서귀포점, 고양터미널점 제외)와 인터넷몰에서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을 17.6% 인하한 100g당 1550원에 판매한다고 31일 오전 밝혔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가 줄어 국내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해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영업을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만에 홈플러스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삼성·KB국민·신한·현대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에게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1440원에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홈플러스보다 100g당 110원 낮은 가격을 들고 나온 것이다.
홈플러스는 결국 오후 1시부터 삼겹살 가격을 이마트보다 10원 싼 100g당 143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할인을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삼겹살 가격을 7.7% 추가로 인하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삼겹살은 연중 국내 최저가에 판매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마트보다 가격을 낮게 정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싸움을 건 셈이지만 이마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마트는 당초 정한 대로 삼겹살을 100g당 1440원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미 행사 가격을 정해 신문광고를 내고 전단지도 배포했기 때문에 가격을 다시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삼겹살 가격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롯데·신한·KB국민·삼성카드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삼겹살을 100g당 1560원에 팔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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