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RI 경영노트] 소비자 잠재수요 깨우는 '공유경제'

입력 2014-08-01 07:00  

성낙환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nakhwans@lgeri.com >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자신의 재화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화제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고 초연결 사회가 도래하면서 공유경제 서비스가 주목받게 됐다. 이에 따라 수많은 기업이 봇물 터지듯 등장하고 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 개인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Uber), 애견을 대신 맡아주는 도그베케이(DogVacay), 자신의 차고를 남에게 주차 장소로 대여해주는 파크앳마이하우스(ParkatmyHouse), 음식 솜씨가 좋은 사람이 외부인을 초대해 음식을 공유하는 잇위드(EatWith), 피스틀리(Feastly) 등 공유 대상과 업체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공유경제 서비스 기업들은 네트워크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뢰와 같은 평판자본(Reputation Capital)을 쌓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휴대폰 번호, 이메일 등 몇 단계의 자체 인증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의 신원을 보장하고, 서비스 사용자와 제공자로부터 쌍방향 평가를 받는 등 신뢰도 제고를 꾀하고 있다.

관련 업체도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개인 간 거래가 늘고 산업 가치사슬이 파괴되면서 기존 전문 서비스 업체나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렌터카 회사인 에이비스(Avis)는 2013년 시간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경제 업체 집카(Zipcar)를 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기존 사업을 보완했다.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공유경제 서비스를 자사에 접목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집으로 가는 도중 온라인으로 주문한 사람의 물품을 대신 배달해 줄 경우 보상해주는 서비스를 계획했다.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Marriot)는 회의실이나 사무실을 시간 단위로 대여해주는 리퀴드스페이스(LiquidSpace)와 협약을 맺어 호텔 내 회의실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제조업체들도 공유경제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 GE는 2013년 소셜 제품 개발 플랫폼 퀄키(Quirky)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올해 두 회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 온도를 제어하는 스마트 에어컨 애로스(Aros)를 출시해 화제가 됐다. 자사 제품을 가지고 직접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 BMW, 폭스바겐은 각각 카셰어링 서비스인 카투고(Car2Go), 드라이브나우(DriveNow), 퀵카(Quicar)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를 제조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소비자에게 대여해 구매의욕을 높이고 수익을 얻는 것이다.

공유경제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공유경제 서비스가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파괴하면서 사회적 마찰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는 택시업체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우버 앱의 접속 차단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효용 측면에서 공유경제는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제도나 서비스가 해결해 주지 못했던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공유경제 서비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충족시켜주면 소비자 선택의 폭과 효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점차 소비자들의 사용 경험이 축적되고 관련 제도도 보완될 것이다. 그러면 공유경제는 소비자의 다양한 필요를 만족시키고 소비자들이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던 롱테일 수요를 깨우는 초연결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이다.

성낙환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nakhwans@lgeri.com >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