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나우아이비, 6번의 'BW 리픽싱' 덕에 투자대박

입력 2014-08-01 10:18  

보해양조에 40억 투자해 80억 회수
2년 간 BW 행사가 43% 하락



이 기사는 07월30일(1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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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기술금융회사인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유가증권 상장회사인 보해양조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뒤, 6번의 리픽싱(Refixing, 가격조정)을 거쳐 100%의 고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리픽싱은 BW, 전환사채(CB) 등 주가와 연계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원금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기법이다. 피투자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액도 떨어지기 때문에, 전환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3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우아이비는 지난 2012년 2월 운용조합인 ‘나우농식품투자펀드1호’를 통해 보해양조가 발행한 BW 4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당시 주당 전환가는 1047원으로 총 382만439주의 워런트(신주인수권)와 40억원어치의 본드(채권)를 교부받았다.

나우아이비는 BW 인수와 동시에 40억원의 워런트(40억원어치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 중 15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장외시장을 통해 매각했다. 주당 141원에 143만2665주의 워런트를 팔면서 약 2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이 결과 40억원어치의 본드와 25억원어치의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가 남았다.

하지만 나우아이비가 투자한 이후 보해양조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1000원을 상회했던 주가는 지난 2년 간 700~800원대에 맴돌았다. 올 2월 들어서는 주가가 600원대로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반등에 나선 것은 5월부터다. 5월 한달 동안 42.9%가 상승하면서 1000원선을 회복했고, 이달 들어서는 1300~1400원대로 올라섰다.

보해양조의 ‘주가하락 뒤 반등’은 결과적으로 나우아이비의 투자회수(엑시트)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BW 투자조건에 포함된 리픽싱 조항 덕분이다. 2년 동안 6차례의 리픽싱이 발생하면서, 당초 1041원이었던 전환가격은 올해 4월 601원으로까지 뚝 떨어졌다. 나우아이비는 6월 2일 워런트를 행사했고 415만9733주를 교부받았다.

나우아이비는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한달 동안 총 249만5840주를 매각해 33억원을 회수했다. 이중 투자차익은 18억원 정도다. 나우아이비는 이날 잔여주식 166만3893주를 전량 처분했다. 투자차익만 13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나우아이비는 보해양조의 BW에 투자해, 본드로 약 7억원의 수익(이자 연 7.5%)을 내고 워런트로 약 33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40억원의 투자차익을 보게 됐다. 투자원금이 4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총수익률이 100%에 육박하는 셈이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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