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중국株, 中 경기개선 반등기회 될까?

입력 2014-08-01 13:47  


"中 증시와 국내 상장 중국기업 주가간 밀접성 존재"
"장기적으로는 실적 등 개별기업 모멘텀 봐야"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하반기 중국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하지만 반등 흐름의 지속여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중국의 경제 상황보다는 개별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그동안 주가가 좌우됐다는 분석에서다.

중국 내에서 신발과 의류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차이나그레이트는 1일 오전 11시40분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3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내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5월 2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이달 들어 4000원을 돌파했고, 연초 대비로는 무려 150% 가량 올랐다.

건강식품사업을 벌이고 있는 씨케이에이치와 원양어선사업을 하는 중국원양자원도 이날 모두 10% 이상 급등하며 상승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밖에 완리,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하오란, 에스앤씨엔진그룹 등도 3~8%대 오르는 중이다.

최근 하반기 경제회복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미쳤다는 설명이 많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9% 오른 2291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200선을 뚫어냈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간 밀접한 연동성을 감안할 때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일 경우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도 탄력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오히려 개별기업들의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좋아지면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좋아진다는 것은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재에 적용될 수 있는 논리"라며 "오히려 기업 실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잇단 악재로 최근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최근의 주가 상승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주가 상승은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의 사례를 봤을 때 이들 기업들은 주가가 무리지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중국 경기가 활기를 찾으면 이들 기업에 나쁠 것은 없지만 주가 상승과는 다른 얘기"라며 "오히려 개별 기업들이 어떤 섹터에 포함돼 있고 실적 흐름이 어떤지 등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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