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완화 첫날…은행 상담창구 엇갈린 반응

입력 2014-08-01 21:25   수정 2014-08-02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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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대출 받겠다" vs "금리인하 지켜보겠다"

강남권 은행 문의 이어져…강북·지방에선 '조용'
대출 얼마나 늘어나나…2금융서 갈아타기 관심



[ 김일규 / 박신영 / 박한신 기자 ]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첫날인 1일 은행 창구는 대출상담과 문의로 북적거렸다.

고가 주택이 많아 이번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에서 가장 발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보고 늘어난 한도를 활용해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서울 강북권과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문의가 뜸해 지역별 편차를 나타냈다. 이달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가 유력한 만큼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반응도 만만찮았다.


○“대출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나”

강남 3구 은행 지점의 대출 담당 직원들은 이날 한 사람당 30~40명의 상담에 응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대출 한도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알아보는 문의가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 잠실지점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투자자나 이번 기회에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상담이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자라는 주택구입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하려던 사람들이 이번 조치를 가장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대출을 받아 고금리로 빌린 돈을 갚기 위한 ‘대환 대출’ 문의도 줄을 이었다. 이른바 ‘대출 갈아타기’다. 하나은행 대치동지점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거나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금리 부담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길음뉴타운지점 관계자는 “아직은 반응이 크지 않다”며 “휴가철인 데다 이사철도 아니어서 생각보다 조용하다”고 전했다. 규제 완화의 온기가 얼마나 확산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대출 시기 상담 많아

상담자들의 고민은 대출 시기로 모아졌다. 주택시장 동향을 볼 때 지금이 적기라며 서둘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적지 않았다.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창구에서 만난 직장인 배성환 씨는 “여러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집값이 오를까봐 조바심이 난다”며 “어차피 집 한 채는 있어야 해 빨리 대출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전국 아파트 가격(7월28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경우 4월 중순 이후 1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서둘러 대출을 받기보다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달 14일의 금통위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대환 대출의 경우도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을 생각해야 해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금리인하를 기다리기보다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더 떨어지더라도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면 향후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58%(6월 신규 대출 기준)다.

김일규/박신영/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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