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 돌파 재시도 전망…"삼성電 없어도 상승탄력 충분"

입력 2014-08-03 10:48  

[ 정현영 기자 ] 이번 주(8월 4~6일) 코스피 지수는 날마다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운 지난 주에 이어 '서머랠리(summer rally)' 기대감을 높여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동력)이 양호한 수준이고, 외국인 등 국내 증시의 수급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지수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이라서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에도 코스피의 상승탄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다시 2100선 고지를 밟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LIG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하단과 상단은 2050선과 2100선으로 전망했다. 상승요인으로는 신임 경제팀의 부양정책, 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 외국인 순매수 지속,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이 꼽혔다.

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지난 2분기 GDP성장률이 4.0%를 기록한 상황에서 중국 국가통계국과 HSBC 제조업 PMI도 전월 대비 나아진 51.7을 기록했다"면서 "미국은 고용과 부동산 경기 정상화로 소비여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도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G2(미국, 중국)의 경기모멘텀 개선은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 요인이란 평가다.

7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 원의 국내 주식을 쓸어담았다. 국내 기관은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동안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사흘 간 평균 거래대금도 6조 원에 육박, 국내 증시의 수급환경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 탓에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리딩투자증권은 "단기 급등한 한국과 중국 증시는 이익실현 욕구와 함께 미국 시장의 조정 폭이 커질 경우 잠시 쉬어가는 모습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국내 증시는 8월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달러 강세 진행, 그리고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약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수 반등 과정에서 급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株)의 경우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종목 위주로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정책 수혜주, 배당 관심주, 상대적 낙폭과대 업종들 위주로 '매수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삼성증권은 "정부 부양정책 발표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 환경은 분명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다만 선진 증시 조정세와 신흥국 바닥 통과 기대감이 맞서는 국면이므로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100선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정책 수혜주, 배당관심주, 낙폭과대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절대적인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해도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놔 시선을 끌었다.

이 증권사 기술적분석팀은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지만 대형주지수는 전고점 돌파를 이제 시도하는 과정"이라며 "대형주지수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것으로 계산되는 반면에 중형주지수는 6월 플러스 전환 이후 강하게 뛰어오르며 전고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형주지수의 강세 원인은 증권업종의 분발과 삼성전자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 삼성전자의 약세 정도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지수의 강세와 중형주지수의 약진이 확인되고 있어 코스피 전체적으로는 상승탄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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