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빙하기' 고급 스마트폰 타격…삼성·애플 양강구도 깨질까

입력 2014-08-03 10:55  

전 세계 이동통신시장에 이른바 '보조금 빙하기'가 찾아오고 있다.

3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휴대전화 보조금이 지난해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올해 들어 줄어들고 있다.

SA는 미국의 AT&T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등 메이저 업체들이 휴대전화 보조금을 축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조금을 주는 물량과 전체 보조금 규모가 모두 줄어들었다는 것이 SA의 설명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보조금 축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3년 안에 전체 마케팅 비용의 20%를 축소하라고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에 명령했다.

보조금이 축소되면 이미 성숙기에 들어서 성장세가 줄어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휴대전화 보조금이 최고급 제품에 많이 쏠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급형 시장보다는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더욱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급 스마트폰은 한화 기준 100만원 가까운 높은 가격에 출시되면서도 이동통신사들이 2년 약정을 걸고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지급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팔릴 수 있었다. 그러나 보조금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이 비싼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사야 하기 때문에 최고급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애플은 아이폰을 앞세우며 최고급 제품 위주의 판매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역별로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인 바 있고, 애플도 아이폰5c를 통해 중가 시장 공략을 시도하긴 했지만 두 회사 판매전략의 방점은 어디까지나 최고급 제품에 찍혀 있었다.

그러나 보조금이 줄어들면 최고급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 이런 전략을 고수하기가 어려워진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2분기 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조금 웃도는 37.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두 회사가 세계 시장의 과반을 점유했던 2년 전과 견주면 양강 구도 해소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최고급 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업체들도 이제는 보급형 제품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게 됐다. 출고가가 낮은 데다 기존에도 보조금이 많지 않았던 보급형 제품은 보조금 축소에 따른 판매량 영향이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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