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경기 회복세를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올 2분기(4~6월) 순이익이 64억달러(약 6조400억원)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45억4000만달러에 비해 41%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측치를 넘어선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 강세와 미 경제 회복세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식과 소비재에 베팅한 버핏의 투자가 성공했다는 것이다. 버핏은 지난해 토마토케첩으로 유명한 미국 식품업체 H J 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소비재 투자를 늘려왔다.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부문은 주식이다. 벅셔해서웨이는 2분기 주식 거래를 통해 19억6000만달러, 파생상품 거래로 1억100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벅셔의 주식포트폴리오 규모는 1192억달러로 지난 분기(1185억달러)보다 7억달러 늘었다. 전문가들은 “S&P 등 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다”며 “버핏이 투자한 대형 소비재의 견실한 실적이 벅셔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4%(계절조정 연율기준) 성장하는 등 소비 심리가 살아난 것도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겨울 기록적 한파로 인한 수요 부족으로 타격을 입었던 벅셔의 자회사인 철도업체 벌링턴노던샌타페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00만달러 늘어난 9억1600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마이클 요시카미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 회장은 “미국 경기 회복에 도박을 건 버핏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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