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손정현 PD와 특별한 만남에 가봤더니 … 더 콘테스트' 주최

입력 2014-08-04 08:27  



[ 김근희 기자 ] "사...사람이면 나오고 귀신이면 물러가래이."

SBS 손정현 PD(프로듀서· 사진 왼쪽)의 멘토링에 참여한 전세미 씨(20·여)는 겁먹은 목소리로 대사를 내뱉었다. 그 후 정말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그 자리에서 폴짝 뛰며 주저앉았다. 전 씨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경기도 탄현동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연기자를 꿈꾸는 청년 6명이 연기를 선보였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파리의 연인'등을 연출한 손정현 PD는 진지하게 청년들의 연기를 지켜봤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호텔 킹'에서 '로먼 리' 역할로 열연한 배우 진태현(33·사진 아래)은 연기가 끝나자 연기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시작했다.

이날 손 PD와 연기자 지망생들의 만남은 공모전 전문 포털 '더 콘테스트'의 주최로 이뤄졌다. 더 콘테스트는 올 5월2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SBS 손정현 감독님과의 멘토링 데이트' 제목의 공모전을 진행했다. 멘토링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1분짜리 자유연기 동영상을 올렸다. 네티즌 투표 최다득표자 3명과 손 PD가 뽑은 3명이 멘토링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자신이 정말 못할 것 같은 캐릭터를 파악해서 그 캐릭터를 연습하면 연기 실력이 는다. 코믹 연기로 유명한 주성치도 진중한 연기를 더 잘하는 배우다."

어떻게 하면 연기 실력을 쌓을 수 있느냐는 멘티들의 질문에 특별 게스트로 참가한 진 씨가 대답했다. 멘티들은 그의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의 정보라도 더 얻기 위해 필기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진 씨는 이날 1시간 가량 멘티들과 대화하며 자신의 연기 경험과 방법을 알려줬다. 멘티들 연기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연기 방향을 제시했다. 오디션 팁, 연기 실력 자가진단 팁 등 간단한 노하우도 전수했다.

진 씨는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쪽 바닥은 사실 정말 힘든 곳이다. 하지만 버티면 된다. 지금 유명한 배우들도 다 버텨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멘티들을 격려했다.

연기 전공자인 전세미 씨(서울종합예술학교2·20)는 "자신과 반대되는 캐릭터를 찾아 연기하라는 조언이 도움 됐다" 며 "그동안 저는 한우물만 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고 밝혔다.

손 PD의 멘토링도 이어졌다. 손 PD는 "배우 배(俳)자는 사람 인(人)자에 아닐 비(非)자가 합쳐진 것" 이라며 "사람이 아니라고 할 만큼 힘든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 대 말까지만 해도 방송사마다 공채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져 기회가 줄어들었다. 딱 정해진 루트는 없다. 기획사에 들어갈 수도 있고, 연극이나 영화를 하다가 눈에 띌 수도 있다"며 연기자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연기자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이냐는 멘티들의 질문에 대해 손 PD는 "스타성과 신선함" 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의 진실성도 중요하게 본다"고 털어놨다.

손 PD는 멘티 한 사람당 대략 15분간 연기에 대해 지적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냈다

그는 구찬서 씨(영남대 건축학과1·19)에게 "사투리를 고쳐야 한다" 며 "조금 더 기본기를 쌓은 다음에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멘토링을 위해 대구에서 5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구 씨는 "오늘 멘토링은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였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박준일 씨(중앙대 연극학과2.22)는 "충격을 좀 받았다" 며 "제가 시선이 흔들리는 단점이 있는 줄 몰랐는데 잘 알았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연기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현실적으로 대답해주셔서 마음이 아팠지만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멘토링을 주최한 더 콘테스트 관계자는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의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값진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멘티들은 방송국을 견학하고,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의 리허설을 참관했다. 멘토링이 끝난 후에 손 PD와 멘티들은 술자리를 갖고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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