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라면' 디자인·맛, 28년만에 업그레이드…글로벌 브랜드 위상 반영

입력 2014-08-04 09:58   수정 2014-08-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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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이 출시 28년만에 더 좋아지고 새로워졌다.

농심은 맛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라면을 8월부터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음식 한류를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외 소비자에게 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겠다는 취지다.

신라면의 변화는 포장 디자인에서부터 눈에 띈다. 새로운 신라면의 디자인 콘셉트는 ‘단순함’으로, 캘리그래피(calligraphy; 손글씨)로 처리한 로고 ‘(매울) 辛’과 강렬한 빨간 바탕은 강조하되, 이외의 나머지 디자인적 요소는 과감히 생략하거나 간소화했다.

이는 신라면에 대해 소비자가 기억하고 있는 연상을 분석한 결과로, 빨간 바탕에 보다 강렬해진 '辛'자가 브랜드 자체는 물론 신라면의 특징인 매운맛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는 평가다.

패키지 디자인의 단순화는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반영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출시 초기에는 해당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홍보문구를 넣지만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네임 중심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신라면의 두번째 변화는 맛에서 찾을 수 있다. 농심은 그동안 축적된 소비자들의 여러 의견을 반영해 신라면의 원료 배합비를 최적의 수준으로 조정, 면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바꾸고 국물과의 조화도 한층 높였다. 또한 농심은 라면 면발의 퍼짐 현상을 완화하는 노하우를 개발, 신라면에 우선 적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패키지를 전면적으로 수정한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라며 "새로운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제품력으로 연내 수출국 100개국 돌파라는 업계 최초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라면은 1985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농심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1986년 10월 출시한 전략제품으로, 이후 농심의 확고한 독주체제를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다. 신라면은 출시 이후 2013년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230억개,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를 105바퀴를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 팔린 제품이다. 지금도 세계 90여 개국에서 연간 7000억원 어치가 판매되고 있는, 한국의 매운맛을 알리는 대한민국 대표 식품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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