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모 일병(21)이 부대 전입 이후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를 당하다가 집단구타로 사망한 사실을 군 당국이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군(軍) 수뇌부 문책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방부가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28사단 사건 관련 현안보고 자료를 보면 지난 4월6일 오후 윤 일병이 선임병들의 집단 폭행으로 쓰러지자 "윤 일병이 음식물 취식 중 의식을 잃었다"고 소속 대대 지휘통제실로 보고됐다가 당일 밤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윤 일병이 쓰러졌다고 정정 보고됐다.
28사단 헌병은 다음날인 4월7일 선임병들이 사고 당일 윤 일병을 어떻게 폭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했고, 군 검찰이 5월 2일 피의자를 기소할 때는 윤 일병에게 치약을 먹였으며, 매일 야간에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가 있었고 간부가 폭행을 방조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사고 발생 다음날 '윤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맞고 쓰러진 뒤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언론에 알렸을 뿐, 이후 윤 일병이 당한 상습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