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배당성향 전망치를 내놓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26%를, KTB투자증권은 10.5%를 제시했다. 배당성향은 전체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 번의 민영화 실패를 겪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주주친화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으로 일단 올해 유입되는 자회사 매각이익 1조7600억원을 활용한 자본정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올해 배당성향을 26%로 예상하지만 이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인수 매력을 높이기 위해 매각 전까지는 배당을 세게 할 것이고, 이는 소액 주주에게도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민영화 이후에도 높은 배당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우리금융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교보생명의 경우 주요 주주가 대부분 외국계 PEF(사모펀드)로 구성돼 있어, 높은 배당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매각 후 주주구성의 변화를 고려하면 10% 내외에 불과했던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은 시각에 동의했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불확실한 이슈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올해 배당성향을 10.5%로 잡았다"고 했다.
15%의 배당성향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이 대규모 배당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철호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줄일 것이고, 이를 위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일단 2분기 연결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이 9.5%를 초과함에 따라 이같은 가능성에 힘이 더 실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보통주자본비율은 현재 4%, 2019년까지 7% 이상이면 된다. 올해는 자회사 매각이익 등 대규모 일회성 이익 발생으로 배당이 있을 것이지만, 낮은 충당금적립비율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배당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 2.54%와 NPL충당금적립비율 89.2%는 업계에서 가장 좋지 않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우량 시중은행의 NPL충당금적립비율이 150%, 지방은행이 110% 수준임을 감안하면 우리금융 역시 자금을 더 충당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감당하기 어려운 대기업여신으로부터의 불확실성은 매각가격은 물론이고, 시장가치 평가에도 반영돼야 한다"며 "지난 2주간 은행주 상승국면에서 우리금융 주가가 가장 빠르게 올랐지만 지속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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