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중앙은행은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2위 은행인 BES를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할해 이 중 굿뱅크에 44억유로(약 6조11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카를로스 코스타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고 예금을 보장하기 위해 긴박한 해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BES를 은행 예금과 건전한 자산을 가진 굿뱅크와 파산보호를 신청한 모기업 ‘에스피리투 산투인터내셔널(ESI)’의 채권 등 부실 채권을 가진 배드뱅크로 분할해 회생 가능성이 있는 굿뱅크에만 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구제안에 따르면 부실 채권의 손실은 주주와 후순위 채권자들이 부담한다. 이들 가운데는 BES 지분 20%를 갖고 있는 에스피리투 산투가(家)와 14.6%를 보유 중인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이 포함돼 있다. 구제자금은 2012년 설치된 은행파산처리기금에서 제공한다. BES가 지난달 말 발표한 상반기 손실 규모는 36억유로 적자로 전년 동기의 2억유로 적자에서 적자폭이 커졌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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