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신흥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시장 개입성 달러 매수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액은 443억달러로 2012년 9월 이후 가장 많았다. 올 들어서만 1500억달러 정도가 신흥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국 자금 유입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으려는 달러 매수는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보다 1787억달러 증가한 11조8646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대부분 신흥국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말 약 4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3600억달러) 대만(4200억달러) 등도 6월 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불어난 외환보유액은 대부분 미국 등 선진국 국채에 투자되면서 선진국 장기금리를 끌어내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선진국 금리가 하락하면 글로벌 투자자금은 신흥국으로 더 많이 유입되고, 이로 인한 통화가치 상승을 막으려는 환율 개입으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또다시 팽창한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런 가운데 자국 금융시장 내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사쿠마 히로시 국제통화연구소 경제조사부장은 “필요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게 된 신흥국들은 정책 운용에 어려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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