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양강구도 '흔들'…점유율 30%대로 추락

입력 2014-08-05 21:44   수정 2014-08-06 03:44

중국·신흥국 업체 대약진

시장 절반넘게 잠식하다 2014년 2분기는 37%에 그쳐
中·低價폰 시장 커지며 화웨이·레노버 몸집 불려…샤오미는 톱5 첫 진입



[ 전설리 기자 ]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의 절반 이상을 호령하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30%대로 내려앉았다. ‘좁쌀’ 샤오미(小米)는 LG전자를 밀어내고 톱5에 올랐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저가 시장이 급성장하자 지역 토종 브랜드도 약진하고 있다. 세 가지 움직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발 태풍이 가시화하면서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힘빠진 삼성·애플

이달 초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판매량 기준) 합계는 37.1%에 그쳤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2년 전인 2012년 1분기 53.2%로 처음으로 세계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단 한 번도 45%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1분기 점유율은 46.5%였다. 한 분기 만에 점유율이 9.4%포인트 뚝 떨어진 것이다. 수년간 굳건했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SA는 “삼성전자가 고급형 시장에선 애플과, 중·저가형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을 빼앗은 주인공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7.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사 점유율 합계는 11.4% 불과했다. 1년 새 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로 끌어올린 것이다.

○LG전자 제친 샤오미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는 업체는 샤오미다. 샤오미의 2분기 점유율은 5.1%로 글로벌 톱5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샤오미의 점유율은 1.8%에 불과했다. 1년 만에 점유율이 3.3%포인트 높아졌다. SA는 샤오미를 ‘스타 선수(star performer)’라고 표현했다.

샤오미 돌풍은 아직 ‘찻잔 속 태풍’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 내에서만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샤오미가 세계적인 스마트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A는 “샤오미의 다음 숙제는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아직 샤오미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에 5위를 내준 업체는 LG전자다. 점유율 4.9%를 기록, 6위로 밀려났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매출 기준으로 3위, 판매량 기준으론 5위를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 3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공세 속에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A는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선 (G3 성공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선 계속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한 업체는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뿐만이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각 지역 토종업체들이 현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2분기 1~6위(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LG전자)를 제외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40.6%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 합계보다 크다. 지난해 같은 기간(37.4%)보다는 3.2%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고급형에서 중·저가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최고급 스타 제품’ 중심 시장에서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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