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지난주 3년 박스권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조짐이다. 증시가 주춤하면서 주가와 기업실적 간 상관관계를 빗댄 ‘코스톨라니의 개’ 우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0.27% 하락한 2060.73에 마감했다. 장중 2055.68까지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강세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로 △지수 상승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많았고 △정책 기대가 주가에 앞서 반영됐으며 △주요 기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점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0대 그룹 상장사 42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4조6929억원) 줄어드는 등 대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증시의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가 실적추정치를 내놨던 79개 기업 중 31.6%인 25개 종목은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10% 넘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헝가리 출신 유명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99)는 거시경제 지표나 실적 같은 근본 요인과 주가 간 관계를 개를 데리고 산책에 나선 사람에 비유했다. 개는 주인보다 앞서거나 뒤처지기도 하지만 결국 주인에게 돌아오는 모습에서 주가(개)는 주인(실적)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는 ‘코스톨라니의 개’ 우화가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스권을 벗어날지 여부를 결정할 관건은 실적”이라며 “실적이 ‘바닥’을 벗어난 것을 확인해야 강세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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