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눈] 세제개편에도 배당주는 '시들'…왜?

입력 2014-08-07 10:27  

[ 김다운 기자 ]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확대를 유도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지만 7일 배당주들의 주가는 시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배당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선반영돼 단기적인 영향력은 적지만, 중장기적인 배당주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일 '2015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고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은 14%에서 9%로 인하했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세금 부담도 31%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

또 기업의 임금증가, 배당, 투자 등이 당기 소득의 일정액에 미달한 경우 추가 과세(10%)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익창출능력이 우수한 우량기업들에게 내부유보를 축소하고 투자나 배당을 확대할 것을 유도하는 정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요 배당주들의 주가는 미지근하다.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피 배당지수는 전날보다 3.06포인트(0.09%) 떨어진 3457.06을 나타내고 있다. 강보합인 코스피지수 대비 오히려 약세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들도 부진하다. SK텔레콤은 1.65% 떨어지고 있고, S-Oil은 0.37%, 하이트진로는 0.63%, 아모레지는 1.07%, 한세실업은 1.09%, 오뚜기는 0.93%, 강원랜드는 0.74% 하락하고 있다.

이미 배당주들이 정부의 정책효과에 따른 기대감을 선반영해 오른데다,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은 시장의 예상대로 발표됐다"며 "특정 종목에 수혜가 집중되기보다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의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세제 개편안의 효과는 단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발표된 거시경제적, 미시적 패키지들의 효과가 작동하고 기업의 배당 확대와 이로 인한 점진적 프리미엄 부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 동안 높은 배당을 했던 고배당주들과 내부유보가 높았던 대형주들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유 애널리스트는 "고배당 성향의 주식의 경우 지속적인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내부 유보가 높은 대형 우량주도 장기 투자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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