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솔그룹, 지주사 전환 재시도

입력 2014-08-07 18:42  

한솔제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순환출자 해소위해 계열사간 합병 등 일어날 듯



이 기사는 08월07일(15: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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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한다. 그룹의 주력인 한솔제지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는 방식이다. 지난해 한솔제지와 한솔CSN(현 한솔로지스틱스)을 합병하는 형태로 추진했던 지주사 전환 계획이 무산되자 일단 한솔제지만 쪼개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한솔제지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지주회사(가칭 한솔홀딩스)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한솔제지는 11월28일 여는 임시 주주총회에 분할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존속법인인 한솔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상표권 관리 등 지주사 역할과 함께 투자사업을 맡게 되며, 신설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제조 등 기존 사업을 담당한다. 분할비율은 0.62(투자회사) 대 0.38(사업회사)이며, 분할 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한솔홀딩스 분할 변경상장과 한솔제지 재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26일이다.

한솔그룹은 당초 지난해 4월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를 각각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 뒤 투자회사를 합치는 방식으로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한솔로지스틱스 주주들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었다. 한솔제지와의 합병비율 등을 감안할 때 한솔로지스틱스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서다.

한솔그룹은 이에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를 각각 분할한 뒤 투자회사끼리 합치는 기존 지주사 전환 방식을 또다시 추진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판단, 일단 한솔제지만 분할하는 간단한 형태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한솔제지를 쪼개더라도 ‘한솔제지(한솔홀딩스)→한솔EME→한솔CSN→한솔제지(한솔홀딩스)’로 이어지는 환상형 순환출자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계열사간 순환출자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해당되는 만큼 한솔그룹은 향후 2년내에 계열사간 합병 등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한솔 관계자는 “한솔제지 분할로 일단 지주사 체제를 갖춘 만큼 빠른 시일내에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계열사간 합병 등 추가적인 지분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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