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들, 한국·호주 사무용 빌딩에 '베팅'

입력 2014-08-07 21:18   수정 2014-08-08 03:47

주식·채권 글로벌 '거품' 논란에 아·태 사무용 부동산으로 뭉칫돈
호주 30억弗·한국 13억弗 유입…투자수익률 年 5~7% '매력'
中·日에도 글로벌 자금 몰려…자산 거품·물가 상승 우려도



[ 김은정 기자 ] “고수익에 목마른 글로벌 투자자들의 쇼핑 목록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용 부동산이 이름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이렇게 표현했다.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 모두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뭉칫돈이 아·태지역 사무용 부동산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1%대 저성장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에 비해 아·태지역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올 하반기에는 아·태지역 사무용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 분기별 역대 최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아·태지역 사무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글로벌 투자자금은 총 61억6000만달러(약 6조3725억원)다. 전년 같은 기간의 두 배를 웃도는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시그리드 지알시타 리서치 담당 상무는 “선진국의 양적완화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이 충분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가 많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에게는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아·태지역 사무용 부동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연 5~7%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호주와 한국의 사무용 부동산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2분기 호주의 사무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글로벌 투자자금은 30억달러로 아·태지역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호주 시드니 중심가의 ‘웨스트팍플레이스’를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호주에 뒤이어 한국의 사무용 부동산 시장에도 13억달러어치 글로벌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중국은 주택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였지만 사무용 부동산 시장은 예외였다. 2분기 중국의 사무용 부동산에 투자한 해외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인 9억달러를 넘었다. 일본 상황도 다르지 않다. 도쿄증권거래소 리츠지수(TSE REIT)는 올 들어 4%가량 올랐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에 따른 임대료 수익으로 배당금을 받는다.

○급격한 자본 유출 우려도

하반기에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230여명의 글로벌 보험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6%가 1년 안에 부동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 비중은 줄이겠다는 의미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스 랑 라살은 “아·태지역에 랜드마크급 건물이 계속 늘어나고, 대규모 부동산투자신탁(리츠)도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투자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해 하반기 이 지역 사무용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의 활황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금의 아·태지역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갑작스러운 자본 집중이 자산거품과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WSJ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으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안전한 투자처로 빠르게 이동하면 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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