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포럼 발표자 인터뷰 2] 이원덕 국민대 교수, " “위안부 문제 해결하고, 한일 경제 번영 이뤄야 합니다”

입력 2014-08-08 16:28   수정 2014-08-08 16:36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일본경제포럼이 '한일 국교정상화 50년,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9월1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다. 다양한 분야의 일본 전문가들이 나와 일본 현황과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한다. 강연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2)이원덕 교수 “위안부 문제 해결하고, 한일 경제 번영 이뤄야 합니다”

한일 관계에서 ‘위안부 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
역사적 화해로 EU 결성한 서유럽 지혜 필요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시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양국이 협력해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국제학부· 사진)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의 재조명과 역사적 화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동북아 국제질서에서 한국이 주체적인 외교를 펼치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에도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 2회 ‘한경닷컴 일본경제포럼’에서 이 교수는 ‘한일 외교 관계 개선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포럼의 발표 내용을 요약해 주세요.

“한일관계를 재조명해 지금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헤쳐보고, 구체적인 관계 개선을 어떻게 이뤄야 할지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현재 한일관계는 경색돼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경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요. 한일 국교정상화가 50주년을 맞아 악화된 한일관계를 어떻게 협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지, 한일 공동 변혁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나갈지, 어떠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 제1회 일본경제포럼과 비교해 달라지는 내용이 있나요.

“1회 때엔 구조적인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한 지각변동과 한일 관계 등을 큰 그림으로 살펴봤죠. 이번엔 구조적 내용에 살을 더 붙여 볼 것입니다. 한일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어디 있지를 분석하고, 그 해법과 향후 한일관계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 한일 외교 관계 개선과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의 경제 규모가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 한국은 목적을 상실한 채 끌려가는 외교를 하고 있어요. 외교를 할 때는 목적이 상실된 외교가 아니라 확실한 목적과 잣대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앞으로 50년간, 우리나라가 어떻게 한일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게 이득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일 관계가 더 틀어진다면 100만 명이 넘는 재일교포들이나 학생들까지 큰 피해를 봅니다. 한일 관계가 싸늘해지다 보니 일본에서 힘을 얻고 있던 한류 열풍도 사그라지는 추세입니다. 안보 측면에서도 북한의 핵문제를 고려했을 때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죠. 한일 관계는 우리나라의 경제 및 문화, 외교 부문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꼭 개선해야 합니다.”

△ 한일 외교 관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군대 위안부에 관련한 문제는 양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핵심적인 대립문제 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야스쿠니 신사 참배 , 역사 교과서, 아베 총리 우경화 등 다양한 걸림돌과 갈등이 있습니다. 이 중 ‘위안부 문제’와 같은 역사 인식이 한일 관계를 가장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모금, 사과 등 나름의 합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공식적 사과도 아닌데다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일본대로 사죄 피로에 시달리고, 우리나라는 억울한 입장이죠. 이런 답답한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 한일간 평화가 찾아올 희망이 있을까요.

“위안부에 대한 끊임없는 사슬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진정성 있는 일본의 사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나라가 원하는 것은 확실한 공식적 사과문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입니다. 일본은 확실한 사죄를 하고 역사문제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은 한국대로 관용을 베푸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일본은 과거에 대한 성찰을 할 때 양국 간 평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이민선 인턴기자(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4년) lms8521@gmail.com

<일본경제포럼>

한국과 일본 경제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 6월 '살아나는 일본경제, 한일 경제 협력 방안'을 주제로 1회 포럼을 개최했다. 2회 포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일본 전문가들이 나와 다양한 각도에서 일본경제를 분석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제2회 일본경제포럼의 주요 발표자는 ▲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한일 경제 50년 회고와 협력 방향) ▲ 이원덕 국민대 교수(한일 외교관계 개선 전망) ▲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한일 경제의 진실) ▲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 유통환경 변화 이해) ▲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대학원장(일본 소비시장 특성과 신 마케팅 전략 필요성) ▲ 이춘규 경제학 박사(한일 농업 비교, 선진국 일본의 전략과 시사점)이다.


자세한 사항은 (02)3277-9994 또는 jeishere@hankyung.com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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