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중국의 지난 7월 수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위안화 약세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제 성장의 중심축인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중국 경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5% 전후)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관세청은 7월 총 수출액이 212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7.5%) 및 6월 수출증가율(7.2%)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깜짝 증가’라는 평가를 내렸다.
총 수입액은 165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7월 수입이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맞물려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47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오전 전날 대비 0.3%가량 하락세를 나타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수출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서 0.31% 오른 2194.42에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최종 승인한 여파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장판 CIM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7월 수출 지표는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지난 2분기보다 더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내수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이 중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 수출이 깜짝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필요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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