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심은 이번 사태가 불러올 경제적 파장이다. 특히 오일쇼크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당장은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나 브렌트유 가격이 심각하게 동요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언제 유가가 급등할지 모르는 일이다. 물론 오일쇼크가 발생하면 우리 경제엔 치명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어제 보고서에서 이라크 공습으로 두바이 유가가 30% 오를 경우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을 0.15%포인트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전이 현재 국지전에서 주변 국가들의 개입으로 확전될 경우 원유 수급이 불안해져 두바이 유가가 최고 30%까지 상승해 배럴당 평균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라크는 중동 4위의 원유 수출국으로, 한국과도 밀접하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이라크 원유는 전체 수입량의 9.29%에 달해 수입국가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더구나 이라크는 중동의 석유 수송 루트인 호르무즈해협에 있다. 이 루트가 혼란에 빠진다면 중동에서 원유의 80%를 수입하는 한국에 엄청난 충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08년 1월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위협으로 이후 6개월 동안 두바이 유가가 27.8% 올랐던 것을 보면 그 여파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다. 예측 불허인 것이 중동이다. 이라크 내전이 자칫 종교문제와 맞물려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별로 리스크를 사전 점검해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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