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77명에 새일자리
새정치연은 '취업난'
권은희 사무실엔 경합도
[ 고재연 기자 ]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11석을 확보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4석에 그치는 등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의원실 ‘입성’을 노리던 여야 전직 보좌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면 4급 보좌관 1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등 모두 7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은 무려 77개의 일자리가 나지만 새정치연합은 고작 28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된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실의 경우 보좌관 한 자리를 놓고 ‘재야’의 전직 보좌관 여럿이 경합을 벌였다. 권 의원과 친분 관계가 있다기보다 ‘생계형’ 지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새정치연합 소속 재선 의원의 한 보좌관은 “전에는 여당과 야당을 넘나드는 보좌관도 많았지만 17대 국회부터 여야 간 이동 장벽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보좌관은 처음 보좌직을 시작한 당과 운명을 함께하는 셈”이라며 “야당 출신 보좌관이 현재 만성적인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통합당 의석이 81석에서 127석으로 늘어 ‘원외’에 있던 전직 보좌관이 대거 채용되기도 했다.
재·보선 당선 의원을 따라 국회에 입성한 보좌관만의 고충도 있다. 26일 시작하는 1차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른 의원실은 각 부처에 자료 요구를 이미 끝냈지만, 이제 막 국회에 자리잡은 의원들은 벼락치기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7·30 재·보선 당선 의원의 한 보좌관은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첫 의정 활동이기에 눈에 띄는 활약을 원하지만, (보좌관 입장에서는) 갓 상임위원회 배치를 받아 이제야 자료 요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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