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해운업 '안개' 걷히나

입력 2014-08-10 22:52  

컨船 운임지수 상승 행진
한진해운 2분기 흑자전환
팬오션도 영업이익 증가



[ 이상은 기자 ]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한진해운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영업이익도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미주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국내 해운사들이 오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상선을 포함한 대형 해운 3사의 실적 흐름은 2분기 이후 좋아지는 분위기다. 팬오션은 2분기에 6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분기(496억원)와 합하면 상반기에만 1141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 1억달러(약 1036억원)를 상반기에 달성한 것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장기 용선계약 등 부실을 털어냈고 올해 초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진해운도 2분기에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아시아~유럽을 오가는 노선운임이 2분기에 올라 예상보다 이익폭이 커졌고 원가 절감 덕에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께 2분기 영업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현대상선도 적자 규모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현대상선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7월 말부터 오름세인 것도 긍정적이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3월 969였으나 7월 1093, 이달 들어선 평균 1184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7월 말~8월 초 사이에 주요 노선 운임이 급격히 뛰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컨테이너 하나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나르는 뱃삯(1455달러)은 7월25일부터 1주일 동안 20.9%, 미국 서해안으로 나르는 뱃삯(2198달러)은 24.5% 상승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물동량보다 선박이 더 빠르게 늘고 있어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팬오션처럼 벌크선 비중이 높은 선사가 영향을 받는 BDI는 최근 하향 추세다.

올해 초 2300까지 올랐던 이 지수는 지난 6일 기준 759까지 떨어졌다. 팬오션 관계자는 “하반기 영업이익 목표치는 상반기보다 다소 적은 600억원 안팎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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