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뉴욕 파리서 왔다…낯설지만 끌리는 바이에토르 스타일

입력 2014-08-11 07:01  

롯데백화점 컨템포러리 해외패션 편집매장 '바이에토르'


[ 김선주 기자 ]
바이에토르(BY ET TOL)는 롯데백화점의 해외 신흥 브랜드(컨템포러리) 전문 편집매장이다. 바이에토르란 ‘롯데가 직접 만들었다’는 뜻이다. ‘롯데’의 영문명인 ‘LOTTE’ 철자를 거꾸로 배열한 뒤 그 앞에 ‘BY’를 붙인 것이다.

프랑스어로 별이란 뜻의 ‘에투알(Etoile)’과 비슷한 느낌의 브랜드명이란 점도 참고했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브랜드, 국내 인기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소개하려고 2012년 마련한 곳이다.

이큅먼트, 씨 뉴욕, 러브모스키노, 바버 등 30여개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제2의 아크네스튜디오’로 불리는 스웨덴 브랜드 와이레드 제품도 처음으로 들여왔다.

미국의 인기 편집매장인 오크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브랜드 오크 제품도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들이 뉴욕 파리 밀라노 등 주요 패션위크가 열리는 도시를 연 2~4회 방문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한 결과다.

브랜드를 들여올 때 기준은 크게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 유명 브랜드의 보급판(세컨드 라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제품 등이다. 현재 바이에토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브랜드 비중은 48%다.

국내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인 스티브 J & 요니 P와 함께 바이에토르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원피스를 제작해 완판시킨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100% 캐시미어로 만든 자체 제작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주요 고객은 소득의 30% 이상, 또는 월 100만원 이상 쇼핑에 투자할 수 있는 30대 여성으로 설정했다.

가격대는 재킷 50만~70만원, 니트 30만~40만원, 블라우스 30만~40만원, 핸드백 50만~70만원대로 다른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80% 수준이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롯데백화점 본점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 매출 순위 9위였으나 지난해 3위, 올해 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76%였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바이에토르의 대표 브랜드는 이큅먼트다. 이큅먼트는 세계적 패션 잡지인 보그의 파리판 편집장이었던 카린 로이펠트가 1975년 남편인 크리스티앙 레스토앙과 함께 만든 브랜드다. 100% 실크 소재의 고급스러운 셔츠로 유명하다.

씨 뉴욕(SEA NY)은 2011년 션 모나한과 모니카 파올리니가 만든 미국 브랜드다. 현재 미국 바니스백화점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와이레드는 1999년 롤랜드 졸트 등 3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스웨덴 브랜드다. 2006년 스웨덴 엘르 디자이너 대상을 받으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사스앤바이드는 미국 배우이자 패션 아이콘인 세라 제시카 파커의 눈에 띄면서 알려진 브랜드다. 1999년 호주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다. 구조적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클로버 캐넌은 디자이너 로재 니콜스가 2011년 만든 미국 브랜드다. 매 시즌 특정 지역을 주제로 삼은 컬렉션을 내놓는다. 올가을·겨울(F/W) 컬렉션 주제는 아일랜드다.이승주 롯데백화점 PB팀 선임상품기획자는 “바이에토르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에토르 매장은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세 곳에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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