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채권단 관리 5년째..계열사별 단계적 재무실사
워크아웃 졸업시 박삼구 회장에 우선매수권 부여
"졸업여부 보수적으로 결정해야" 채권단 일각서 신중론 제기
이 기사는 08월10일(14: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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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올 연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재무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로 워크아웃 5년째를 맞는 금호그룹은 실적이 호전되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채권단 일각에서 팬택 등의 사례를 들어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그룹 "계열사 실적 개선세..연말 졸업"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해 이달 중순부터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 타당성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순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 자율협약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10월 중 실사를 진행해 경영정상화 여부를 타진키로 했다.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실사 결과가 나오면 채권단 결의를 통해 각각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에서 졸업할 수 있다. 졸업 요건으로 부채비율, 영업이익 등의 경영지표 뿐 아니라 졸업이후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지속 가능한 이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동기대비 9.1% 증가한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금호산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17억원에 불과했지만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계열사들의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을 모두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하게 되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채권단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게 된다. 채권단이 주가 등 여건이 갖춰졌을때 지분매각을 결정하게 되면,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채권단 일각, 금호 워크아웃 졸업에 부정적 기류도
그러나 금호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하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팬택과 경남기업 쌍용건설 등 워크아웃 졸업이후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하자 채권단 일각에선 워크아웃 졸업을 보수적으로 결정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등 투자를 위해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졸업이후 금융비용이 올라가면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2%대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 금리는 5%안팎으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산업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ICC) 호텔사업 대주단과 벌이고 있는 소송도 변수다. 국민·광주은행 등은 제주ICC 공사가 중단되자 금호산업을 상대로 63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해 1심에서 금호산업이 패소했다. 금호산업이 다음 달 예정돼있는 2심 판결에서도 패소할 경우 총 15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을 치러야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 실사 결과 워크아웃 졸업 요건이 갖춰져야한다"며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해 채권단이 졸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이미아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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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졸업시 박삼구 회장에 우선매수권 부여
"졸업여부 보수적으로 결정해야" 채권단 일각서 신중론 제기
이 기사는 08월10일(14: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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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올 연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재무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로 워크아웃 5년째를 맞는 금호그룹은 실적이 호전되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채권단 일각에서 팬택 등의 사례를 들어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그룹 "계열사 실적 개선세..연말 졸업"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해 이달 중순부터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 타당성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순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 자율협약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10월 중 실사를 진행해 경영정상화 여부를 타진키로 했다.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실사 결과가 나오면 채권단 결의를 통해 각각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에서 졸업할 수 있다. 졸업 요건으로 부채비율, 영업이익 등의 경영지표 뿐 아니라 졸업이후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지속 가능한 이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동기대비 9.1% 증가한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금호산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17억원에 불과했지만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계열사들의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을 모두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하게 되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채권단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게 된다. 채권단이 주가 등 여건이 갖춰졌을때 지분매각을 결정하게 되면,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채권단 일각, 금호 워크아웃 졸업에 부정적 기류도
그러나 금호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서 졸업하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팬택과 경남기업 쌍용건설 등 워크아웃 졸업이후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하자 채권단 일각에선 워크아웃 졸업을 보수적으로 결정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등 투자를 위해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졸업이후 금융비용이 올라가면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2%대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 금리는 5%안팎으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산업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ICC) 호텔사업 대주단과 벌이고 있는 소송도 변수다. 국민·광주은행 등은 제주ICC 공사가 중단되자 금호산업을 상대로 63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해 1심에서 금호산업이 패소했다. 금호산업이 다음 달 예정돼있는 2심 판결에서도 패소할 경우 총 15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을 치러야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 실사 결과 워크아웃 졸업 요건이 갖춰져야한다"며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해 채권단이 졸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이미아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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