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44.9%씩 증가한 1조1768억원, 172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 주요 화장품 계열사 덕에 시장의 예상을 웃돈 성적을 내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조1545억원, 1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각각 1.9%, 15.9%씩 상회했다.
화장품 계열사들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50.0%씩 증가한 1조1068억원, 172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0%, 68.7%씩 성장한 9667억원, 1511억원이었다. 면세, 디지털, 아리따움 등 주요 경로의 화장품 사업이 고성장하며 수익성을 동반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사업별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국내 화장품 사업이 22.9% 늘어난 6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 구매 증가에 힘입은 면세점 판매와 아리따움, 디지털 부문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해외 화장품 사업 매출은 28% 성장한 190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아세안 등 성장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 덕이다. 특히 중국에선 설화수가 기존점 성장 및 매장 확대로 매출이 고성장했고, 라네즈는 히트상품 판매 확대로 백화점 및 e-커머스 경로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매스(mass) 사업 및 설록 사업 매출은 0.4% 증가한 1017억원이었다.
로드숍 브랜드를 운영하는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63%씩 급증한 1158억원, 19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상품인 그린티라인, 화산송이, 삼나무 등의 판매 호조와 해외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또 다른 계열사 에뛰드의 경우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매출이 12% 감소한 7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12억원 손실을 냈다. 해외 에이전트와의 거래 축소로 수출 매출이 감소했고,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7% 증가한 132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5% 감소한 31억원으로 집계됐다.
비화장품 계열사인 태평양제약과 퍼시픽글라스의 합산 매출은 4.4% 감소한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은 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태평양제약은 제약사업 양도 여파와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이익이 감소, 영업이익이 81% 감소한 5억원으로 집계됐다"며 "퍼시픽글라스의 경우 생산 시설 확대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생산 공정 혁신을 위한 비용이 발생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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