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 가운데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조선·해양·플랜트 3개 부문을 총괄하는 회장직을 신설하고 최 전 사장을 앉혔다. 지난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의 일환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1조10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곧바로 포트폴리오 재편, 적자공사 수주 금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최 신임 회장은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사내외 신망이 두터운 점이 인정돼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울산조선소를 기공한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여년 간 조선·플랜트 분야에 몸담은 인물. 한국이 세계 1위 조선국이 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라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한국조선협회장을 두 차례 역임했으며 현재도 한국플랜트산업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조선경기가 급락하자 사임 때까지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으로 인망을 쌓았다. 이어 같은해 11월 자진 용퇴 후 당시 부사장이던 이재성 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주기도 했다.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회사의 SOS 신호로 일선에 복귀한 최 회장은 이재성 회장과 투톱 체제로 현대중공업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최 회장의 오랜 경험과 인맥, 경영능력으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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