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利 3~4% '특판형 RP' 눈길 끄네

입력 2014-08-13 07:00  

RP(환매조건부채권)

증권사가 파는 채권 매입…반납하면 원금+이자 지급
우대금리 조건, 중도환매 때 불이익 여부 꼭 따져봐야

7년간 年4% 금리 재형RP도
'초기만 고금리' 은행보다 유리





예금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지면서 발품을 팔아 3% 이상 금리를 찾아 헤매는 ‘금리 노마드족’이 생기고 있다. 특히 ‘안전한 고수익 상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RP는 ‘Repurchase agreement’의 줄임말이다. 채권을 팔되 나중에 되사주겠다는 약속이 따라붙는 상품이다. 연리가 3~4%에 달하는 ‘특판형 RP’가 특히 인기다.

증권사가 보장하는 안전채권

RP는 채권 투자의 약점인 환금성을 보완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객은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채권을 사서 가지고 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채권을 반납하고 맡겼던 돈과 이자를 받는 구조다. 일정 기간 후에 약속된 이자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예금과 다를 게 없다. 증권사는 기존 보유 채권이나 향후 보유할 채권의 유동화 때 RP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채권 형태로 갖고 있는 것보다 현금으로 바꾸면 다른 분야에 투자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RP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주로 국고채나 은행채 등에 투자된다. 손해볼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품들이다. 때문에 증권사가 지급 불능(부도) 상태에만 빠지지 않으면 지정한 날에 약속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라는 단점이 있지만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증권사만 고른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증권사가 부도나면 담보로 잡아 놓은 채권을 받으면 된다. 대부분 담보 채권을 고객이 맡긴 돈보다 더 많이(105%가량) 제공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우대 금리까지 얹은 특판 RP

RP는 금리나 자산에 따라 일반 RP, 특판 RP, 달러 RP 등으로 나뉜다. 일반 RP는 수시형 RP, 약정형 RP 등이 있다. 현재 수시형 RP 금리는 연 2.4% 수준이다. 약정형 RP는 약정 기간에 따라 연 2.5~2.6%를 지급한다. 전국 35개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연 2.34%(전국은행연합회 8월8일 기준)인 것을 생각하면 매력적이다.

증권사들은 여기에다 우대금리를 얹은 특판 RP도 판매하고 있다. 특판 RP의 종류는 증권사마다 다른데 KDB대우증권의 경우 총 4종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상품이 3개월 만기에 연 3.3%를 준다. 신규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별한 매칭 RP의 금리는 더 높다. 3개월에 연 4.0%를 제공한다. 추천 상품에 가입하거나 타사 유가증권을 대우증권으로 옮기는 고객이 대상이다.

이 밖에 만 18세부터 35세까지 신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특별한 적립 RP’가 있다. 펀드형의 경우 약정 금액의 절반은 연 4.0% RP에, 나머지는 펀드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펀드는 총 5개까지 직접 고르면 된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등이 달러 RP도 선보였다. 달러 RP는 은행 달러예금과 비교할 때 0.5%포인트 정도 이자가 높기 때문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거나 향후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될 때 활용할 수 있다.

중도 환매 때 불이익 꼭 확인해야

RP 투자가 안전하지만, 판매 증권사의 신용을 무시할 수 없다.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상품이어서다. 증권사가 부도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RP를 가입할 때 이런 저런 조건이 붙지 않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우대금리를 제공해주는 대신 고객에게 다른 상품 가입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게 기회비용이 될 수 있다. 투자기간을 유리하게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필요없는 돈이라면 약정 기간을 길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리를 좀 더 높게 받을 수 있다.

중도 환매 때 어떤 불이익을 받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판 RP나 약정형 RP 같은 경우 중도 환매할 때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투자 팁’이 한 가지 더 있다. 재형저축 RP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지난해 재형저축 붐이 일면서 새롭게 등장한 상품이 재형 RP다. 재형 RP는 7년간 연평균 4% 이자를 제공한다. 고금리 외에 중도 환매 때 금리상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재형 RP의 또 다른 장점이다.

반면 은행의 재형저축은 초기 3년만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총 금리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예컨대 가입 초기 3년간은 연 4.5%를 주고, 나머지 4년간 2%대 금리를 줄 가능성이 높다.

결혼자금 등 목돈 마련 ‘쏠쏠’

RP는 어떤 자금을 굴릴 때 투자하면 좋을까. RP의 가장 큰 장점은 약속된 기간 이전에 환매를 신청해도 예금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대기자금을 굴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예를 들어 물품 구매 자금을 굴리고자 하는 사업자, 직원 월급 등 정기적 지출 또는 신규 투자를 위해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법인, 주식투자 대기자금을 짧게 굴리려는 개인 등이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목돈 마련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형으로 투자할 때 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RP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은행 정기 적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아 목돈 마련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직장인들의 결혼자금, 노후 대비를 위한 은퇴자금 등을 마련할 때 효과적이다.

김희주 <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 heejoo.kim@dwse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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