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모멘텀 증시②] 유동성 증시 '마중물' 될까…금리 0.25%p↓ 코스피 67포인트↑

입력 2014-08-13 08:50  

[ 권민경 기자 ]

"과거 기준금리 인하와 똑같이 보지 마라. 이번에 다르다."

금융투자업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현재로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부 경기 부양책에 발맞춰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정책공조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투자업계 시선은 '그 이후'에 쏠리고 있다.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을 얼마나 견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투자업계는 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론 시중 유동성을 증시로 유인하는 마중물(펌프에 물이 나오도록 먼저 한 바가지 붓는 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 완화적 통화정책과 경기확장 조합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 금리시계 15개월 전으로 돌리니…'뜻밖' 결과

투자업계의 관심은 금리인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모아진다. 최근 금리인하를 단행한 시기는 2012년 7월과 10월, 지난해 5월. 이때마다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꾸라졌다.

2012년 7월12일 25bp(1bp=0.01%포인트)인하한 뒤엔 내림세를 보이던 끝에 7월25일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10월11일 25bp를 추가 인하된 뒤에도 한 달 사이에 33포인트가 내려앉았다.

역시 25bp 인하된 지난해 5월에도 한 달 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증시 성적표는 바닥에 가까웠다.

이에 대해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금리인하 폭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만큼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깜짝' 금리 인하가 아닌 이상 이미 예고된 금리 인하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 결과는 과거와 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변 센터장은 "그간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을 놓쳐왔다"며 "이번엔 금리 인하 압박을 안팎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참에 금리를 낮춰 세계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던 코스피를 올리자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판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 상승 방아쇠가 될 것이라며 금리인하에 따른 구체적 코스피 수치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경우 국내 증시의 할인율은 0.3%포인트 낮아진다"며 "할인율 변화를 통해 코스피 상승폭을 추정해보면 67포인트 정도"라고 분석했다.

성장률이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할인율이 내려가면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금통위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내릴 때 코스피는 2100선 부근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하 신호와 기대가 반영된다면 2차로는 2170선이 목표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인하 단기 호재…중장기는 경기회복 관건

KTB투자증권은 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론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로는 결국 경기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한진 연구원은 "과거 통화정책이 주가에 미친 영향을 보면 2000년대 초반에는 금리인하와 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났다"면서도 "실물경기가 뒷받침 되지 못한 2010년 이후에는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기간 중에도 주식 시장이 금리인하에 의존해 오를 것이라기엔 경기 국면상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했다.

2012년 이후 금리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가 미미했던 것은 주거비용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 폭이 워낙 깊었기 때문인데 아직 이같은 경기환경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오는 4분기부터는 통화정책보다는 세계경기 흐름이 우리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인하가 시중 유동성을 증시로 유인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금리인하 자체보다도 한은 총재의 향후 정책 기조 신호가 보다 중요한 변수"라며 "추후 경제부총리 코멘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7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기사보다 빠른 주식정보 , 슈퍼개미 APP]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