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태원~압구정 잇는 한강벨트가 관광한국 먹여살릴 것"

입력 2014-08-13 21:05   수정 2014-08-14 04:28

한강 재개발
최경환 부총리-박원순 서울시장 '적과의 동침'

선착장에 쇼핑몰…전시장·공연장도 확충
강변 접근 쉽게 지하통로·구름다리 신설
유람선 경쟁체제…'레스토랑 선박'도 등장



[ 임원기 / 강경민 기자 ] “한강 유람선을 타고 가다 인천 차이나타운을 구경하고 이태원에 내려 음식을 먹고 압구정동에선 쇼핑을 하게 될 겁니다.”

한강 재개발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이자 교통의 중추 역할을 했던 한강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개발해 내수 활성화의 첨병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관광객의 10%만 찾는 한강

최 부총리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강 재개발은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활성화 정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한강을 한국을 먹여살리는 관광 중심축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직접 구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부가 한강 개발에 나서면 1986년 한강종합개발이 완공된 지 29년 만이다. 한강 개발은 1981년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된 후 1986년까지 9560억원을 들여 진행됐다. 당시 잠실·신곡 수중보를 건설해 치수 기능을 확대했고 동서 교통망 확보를 위해 올림픽대로를 건설했다.

최 부총리는 “한강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에 맞춰 공항에서 잠실까지 어떻게 하면 빨리 갈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며 “이렇다 보니 차량에는 접근성이 좋지만 사람들이 오가는데는 불편한 구석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200만명에 달했지만 이 중 한강을 찾은 외국인은 10%인 120만명에 불과했다. 반면 파리의 센강, 런던의 템스강, 상하이의 황푸강 등은 고급 유람선과 강변지역의 매력적인 건축물, 화려한 야경 등으로 여행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수상 레저공원으로 육성

기재부는 연말까지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방침 아래 일단 한강과 주변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복합된 관광·휴양 명소로 조성한다는 기본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생태거점 복원 및 한강 숲 조성 △세빛둥둥섬·노들섬의 관광자원화(국제회의시설 및 각종 공연장으로 활용) △유람선 경쟁체제 도입 △전시장 및 공연장 확충 △선착장에 쇼핑몰과 문화시설 설립 △지하통로와 오버브리지(구름다리) 건설 △수상 레저시설 대폭 확충 △유람선을 이용한 서울 야경 관광코스화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유람선 경쟁체제 도입으로 소형 선박을 활용한 레스토랑, 장거리 유람선 등 다양한 배가 등장하면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한강 뱃길을 따라 여행을 하다 원하는 곳에 내려서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한강을 오가는 진입통로가 제한돼 있지만 한강 둔치와 인근 도로를 연결하는 지하통로와 구름다리 등을 여러 곳에 만들어 시민들의 접근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 3.5%만이 한강을 찾았지만 중국 관광객은 13.3%가 한강을 방문했다”며 “한강 재개발 시 중국 관광객의 방문 및 재방문 비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세 장관과 야당 시장의 협업

정부는 이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서울시와 사전 조율을 거쳤다. 한강재개발 사업은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원순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처음에 업무 지시를 받아든 기재부 실무자들은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최 부총리는 그런 정치적 득실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판단, 박 시장 측에 먼저 사업을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말 사업계획이 잡히는 대로 중앙정부 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원기/강경민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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