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7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가 약 4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중국의 실물 경기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의견과 인민은행이 통화량 증가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위안화 신규 대출액이 3852억위안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전달(1조800억위안)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추정치 평균(7800억위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절대 액수로도 2009년 12월 이후 가장 적다. 시중 통화량(M2·광의통화 기준)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13.5%로 전달(14.7%)과 전문가 예상치 평균(14.4%)을 모두 밑돌았다.
이날 오전 중 상승세를 보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 지표가 발표된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빈 중국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실물 경기가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거나 아주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해석도 나온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M2 증가율이 전년 대비 13%인데, 상반기에 이미 14.7%로 과열 양상을 보인 만큼 7월부터 창구지도를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서 “보통 7월은 상반기가 끝난 직후여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지 않다”며 “8월 들어 신규 위안화 대출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7월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7%로 전달(17.3%)에 비해 소폭 둔화됐고,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9%로 전달(9.2%)보다 다소 둔화됐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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