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등 5곳 인수 경쟁
[ 박영태 / 박종서 기자 ]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SMIC가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도 정보기술(IT) 업체 한 곳도 인수 의사를 밝혀 국내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동부하이텍의 해외 매각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산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 SMIC와 인도 H사 등 두 곳의 전략적 투자자(SI)가 동부하이텍 실사에 참여했다. 이로써 동부하이텍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FI) 3곳을 포함해 모두 5곳으로 늘었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이날 인수 의향을 밝힌 5곳에 동부하이텍 재무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룸을 개방함에 따라 인수 희망사들은 실사에 들어갔다. 산은과 노무라증권은 현장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 본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MIC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적극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1200억위안(약 20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5위인 SMIC는 최근 팹리스 업체인 미국 퀄컴에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28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1997년 기초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김준기 동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설립된 동부하이텍(출범 당시 사명은 동부전자)은 2조원 이상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낼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7년 연속 적자를 냈다. 차입금 6200억원을 포함한 부채는 8500억원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동부그룹이 보유한 동부하이텍 지분은 37.28%다. 현 주가(13일 종가 6190원)를 반영한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매각대금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박영태/박종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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