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7일 ‘세종~서울’을 오가는 공무원의 업무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기재부 직원과 간부들이 대거 참여하는 ‘업무 혁신 대토론회’를 연다.
주요 경제부처가 세종시로 옮기면서 공무원들이 잦은 출장으로 사무실을 비우고 길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등 비효율적 업무 관행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세종과 서울로 이원화된 업무 여건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고,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를 최소화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일요일인 17일에 업무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실·국장 등 고위 간부를 비롯해 각 실·국을 대표하는 직원 5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정부청사 이전 후 “취임 이후에 살펴보니 서울에서 정책을 (국회 언론사 등에) 팔러 다니는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정작 세종시에서 정책을 생산하는 인력은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최경환 부총리의 장탄식으로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토론회도 최 부총리가 직접 주재한다.
최 부총리는 이미 지난달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기획재정부 업무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보고해달라”고 지시했고, 기획조정실은 대안을 마련해 세 차례 보고했지만 최 부총리는 모두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는) 직원들에게 지침 형식으로 지시해서는 불합리한 관행이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날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최적의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이후 기재부는 기존의 업무 틀을 완전히 바꾸는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최근 직원들에게 국장급 이하 간부는 기본적으로 세종시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필요한 장관 보고는 과감히 줄이고 업무에 고민해야 할 시간을 길바닥에서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면 보고를 위해 수십 명이 서울을 오가는 관행을 없애고 전화나 서면, 영상 회의를 통해 전달받아도 문제가 없다는 게 최 부총리의 생각이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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