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메신저 쟁탈전…이것만 잡으면 쇼핑·금융 끝!

입력 2014-08-14 07:00  

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美 스타트업 스냅챗 인수 시도

페이스북, FM·와츠앱·슬링샷 보유
플랫폼 사업에 활용할 계획



[ 김보영 기자 ]
‘메신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바일 메신저가 정보기술(IT) 업계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아니다. 쇼핑 금융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비즈니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지배력을 확장하는 기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거대 IT 기업 사이에 메신저 회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최근 알리바바와 스냅챗 간 투자 협의, 지난 2월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투자 협상이 글로벌 IT업계에서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4년차 기업 스냅챗 가치 10조원 추산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는 스냅챗에 투자하기 위해 벌여 오던 협의를 중단했다. 알리바바는 매출이 전무한 4년차 스타트업 스냅챗의 기업가치를 100억달러(약 10조원)로 추산하고 투자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업계에 초대형 ‘빅딜’이 또 하나 성사될 뻔한 셈이다. 수신자가 확인하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독특한 형식을 처음 선보인 스냅챗은 앞서 지난해 페이스북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 제의를 받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스냅챗에 투자하고자 한 핵심 계기로 거론되는 것은 텐센트 위챗에 대한 ‘견제심리’다.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이 중국 시장에서 4억명이 넘는 월간이용자수(MAU)를 보유하고 선전 중인 것에 비해 알리바바의 라이왕은 이용자 수가 미미한 수준이다. 북미 10대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어 약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스냅챗과 같은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실제로 위챗을 통해 게임은 물론 전자상거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위챗에 결제 시스템을 연동해 텐센트가 투자한 콜택시 앱인 ‘디디’ 요금을 위챗으로 내면 할인해주는 이벤트까지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앱에서의 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막고 페이스북 메신저(FM) 앱을 통해서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FM 앱 이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FM 외에도 페이스북은 와츠앱 슬링샷 등 다양한 메신저를 갖고 있다. 자사 메신저로 이용자를 끊임없이 끌어들여 플랫폼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라인, 게임분야 투자 강화

전 세계 4억9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게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모바일 게임회사 ‘구미’의 지분을 10% 미만으로 확보하고 사업 제휴를 진행하는 한편 100억엔(약 1000억원) 규모의 게임 투자 펀드 ‘라인 게임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만들어 일본 게임개발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약 93%인 370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 메신저’ 카카오는 오는 10월 다음과 합병해 ‘다음카카오’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새 법인 출범과 함께 O2O 비즈니스에 집중한다고 선언했다. 첫 번째로 15개 시중은행·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소액 송금·결제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를 이르면 다음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9개 카드사와 함께 ‘카카오 간편결제’ 출시 준비를 병행하는 등 O2O의 기반이 되는 전자상거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상거래 연동이 원활하게 되면 합병 법인은 이를 활용해 택시 사업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사업에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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